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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기출을 시작하자. 제대로 기출을 시작하자.학습법 칼럼 2020. 3. 28. 01:46
#기출은_정법의_꽃
정법의 뿌리를 개념이라 한다면, 정법의 꽃은 바로 기출입니다. 물론 곧 시중에 N제나 실모 등이 공개될 수는 있겠습니다만, 그럼에도 정법 공부를 한다면 필수로 기출은 완벽히 마스터를 해야 합니다. 기출이 마스터가 된 이후에 수특, 수완같은 연계교재, N제나 실모같은 사설 컨텐츠들을 풀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출을 마스터한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사실 감이 잘 안잡히는 게 사실입니다. 더욱이. 기출을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감도 안잡힐 것입니다. 특히 정치와 법의 경우에는 다른 과목과 다르게 기존에 체계적인 공부 방법이 보편적으로 공유되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2월 중순이라는 지금의 시즌과 맞게, 기출을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출, 시작
기출을 시작할 때 먼저 목표를 세워둬야 합니다. 그 목표는 문제를 정확히 풀기입니다. 문제를 정확하게 풀어내야만 빠르게 풀어내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빠르게 풀어내는 것은 단순히 양치기 만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절대로 빠르게 푸는 것을 지금 단계에서 목표해선 안됩니다. 그건 6평 이후의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기출을 정확히 풀어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무작정 문제로 들어가서 끙끙대며 풀어내는 것도 효율적인 방법은 아닙니다. 시간을 너무 소요할 뿐더러, 체계적인 학습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부터 감으로 문제를 풀어내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한 문제를 틀리고 오답의 근간을 찾다 보면, 자신의 1년 통채로의 공부 방법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게 됩니다.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지요.
결국엔 체계적으로 기출을 시작해야만 합니다. 체계적인 시작이 있어야만
문제에 드러나는 개념 확인하기
기출을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하게도 "지금 이 문제가 무엇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기출 학습이 아니라, 개념 복습입니다. 제시문을 읽고, 이 문제에 나온 개념이 도대체 무슨 개념인지 이해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 채로 아무리 선지 분석을 백날천날 한다고 해봤자 절대로 문제 풀이가 되지 않습니다.
"국가는 여자와 연소자의 근로에 대해 특별한 보호를 위한 정책을 실시하여야 한다."
"국가는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
딱 5초 내로 이게 우리나라 헌법의 기본 원리 중 어떤 원리인지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나요? 이 문장은 실제로 2020학년도 대수능 9번의 제시문으로 출제되었던 문장입니다. 이 문장을 읽고 바로 "복지국가의 원리"가 떠올랐다면, 최소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념 정리가 다 되어있는 것이겠지요. 이런 식으로 기출을 보면서 문장 하나하나마다 관련된 개념을 메모하는 습관을 길들여야 합니다. 기출 문제를 풀기 전에, 제시문을 읽으면서 이 문장은 어떤 개념을 콕 집어서 이야기하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을 해야합니다. 이 이후에 본격적으로 기출 분석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공통적 선지 어휘에 익숙해지기
일반사회, 특히 정치와 법의 경우에는 개념의 범위가 너무 방대해서 출제파트와 미출제파트의 구분이 불명확한 다른 사탐 과목에 비해 출제되는 파트와 출제되지 않는 파트의 구분이 명확하게 드러나있고, 개념의 범위 또한 다른 과목과 비교해 넓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에서 드러나는 개념을 이해하는 것 다음으로 문제와 선지의 어휘에 익숙해지면서 문제를 풀이하는 방식을 정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각각 2020, 2019, 2018학년도 대수능에서 '법치주의'를 다룬 문제입니다. 사실 표현들만 조금씩 차이가 있을 뿐, 각 선지들이 하는 이야기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할 때 법률에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법에 근거를 두어야 한다고 본다." 와 같이 아예 표현이 같은 문장들도 있으면서, "내용이 정의에 부합할 때 국가 권력이 정당성을 확보한다는 점을 간과한다.", "다수당의 횡포와 독재 체제를 옹호하는 논리"와 같이 같은 내용임에도 표현이 다른 문장들이 존재합니다.
개념을 이해하고, 그 이해한 개념을 바탕으로 선지를 보며 개념이 어떻게 표현되는 지를 파악해나가는 과정을 거친다면, 충분히 2페이지 까지의 10문제 가량은 무조건 맞출 수 있습니다. 3월달에 10문제, 27~30점 가량을 기본적으로 깔고 가는 건 굉장히 큰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법과 정치 시절 3~4개년 문제들을 펼쳐놓고 같은 개념을 묻는 문제들을 봤을 때, 선지들의 표현은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세세한 어휘 등이나 서술 방식이 제시문의 스타일에 따라 변화하는 경우는 있어도, 그 제시문의 스타일 또한 몇년간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 표현 변화의 폭이 크지 않습니다. 구성과 예시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출제되어지는 경우들도 많았구요. 그렇기 때문에, 문제에 드러나는 개념을 확인하면서 동시에 선지는 어떠한 개념을 묻고 있는가를 고민하고, 그 후에 선지들을 정리하면서 '이러한 개념은 이런 식으로 서술되는구나.' 정도를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개념 정리가 명확히 되었다면, 이 두 가지 절차를 무조건 밟아가셔야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 두가지만 확실히 해도 문제를 풀이하는 시간이 절반, 혹은 그 이상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 후에는 꾸준히 기출 풀이
아직 2월 중순이기 때문에, 기출을 어떻게 쌈싸먹을 수 있을까? 에 대한 고민은 너무 이른 고민입니다. 개념이 끝난 지금 이 시기에는 위에 이야기한 두 가지 방법을 실행하고, 그럼으로서 기출의 흐름 정도만 파악해도 대성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이후에 구체적으로 자신만의 풀이 방식을 정립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 정립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추후에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